아파트에 이어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가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지역에서 선보이는 주상복합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올 들어 대부분 1천4백만원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평당 1백만원 이상 비싼 분양가다. 특히 다음달 두산건설이 서울 서초구에서 선보일 주상복합아파트를 비롯 평당 분양가 1천5백만원대의 물량이 속출하고 있어 '어디까지 상승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용적률이 월등히 높은 주상복합아파트가 일반아파트 분양가와 대등한 수준에 이른 것은 문제"라며 "기존 아파트 값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보여 집 값 상승의 악순환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고삐 풀린 분양가=연초에 공급된 서초구 서초동 '삼성 트라팰리스' 50A평형(44가구)의 분양가가 7억2천3백30만원(평당 1천4백40만원)을 기록,주상복합아파트 값 상승의 물꼬를 텄다. 뒤이어 서초동 제일생명사거리 인근에서 선보인 '태영 데시앙루브'도 34B평형(10가구)이 5억1천3백37만원에 분양돼 평당 분양가가 1천5백만원에 달했다. 이달 공급된 강남구 역삼동 'SK허브젠' 34평형(평당 1천3백50만원)도 분양가 고공행진에 동참했다. 석촌호수 전망권을 앞세운 송파구 석촌동 '신동아 로잔뷰'는 50평형(7억7천2백88만원)의 평당 분양가가 1천5백45만원에 달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밖에 송파구 가락동 '성원상떼빌' 55B평형(43가구)의 분양가는 7억2천4백13만원(평당 1천3백16만원),신천동 '더샵 잠실' 48평형은 6억2천8백만원(평당 1천3백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개발 열풍으로 인해 땅값이 천정부지로 솟은 데다 공사단가 상승으로 인해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주택시장 불안 요인으로 둔갑=업계는 이 같은 분양가 급등 추세 속에 앞으로 선보일 주상복합아파트도 '평당 1천5백만원 시대'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지역 일반분양 아파트 값이 1천4백만원대임을 감안하면 주상복합아파트가 더 비싼 값에 공급되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가 인상을 주상복합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가 인상→기존 아파트 값 인상→땅값 인상'의 악순환이 반복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해밀컨설팅의 황용천 사장은 "일부 업체들은 높은 분양가 때문에 분양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한번 높게 형성된 분양가를 다시 내리기는 힘들 것"이라며 "분양가 인상은 기존 아파트의 가격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매우 크고 이는 다시 땅값 상승→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