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인부문의 금융부채가 1백조원 이상 급증, 사상 최대인 4백55조원으로 불어났다.


또 국내 일반은행의 전체 대출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2년중 자금순환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개인부문(가계+민간비영리단체+소규모 개인기업)의 부채는 4백55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3백52조4천억원)에 비해 29.1%(1백2조7천억원) 늘어난 것이다.


개인부문 부채는 98년 말(2백26조3천억원)에 비해 4년새 2배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주택관련 대출이 크게 늘면서 1백조원 이상 급증했다.


반면 개인들의 부채 상환능력(금융자산÷금융부채)은 2001년 2.44배에서 지난해 2.09배로 낮아졌다.


이는 일본(3.99배) 미국(3.43배)보다 크게 미흡한 수준이다.


한편 개인부문 부채 급증으로 국내 일반은행(시중.지방은행, 외은지점)의 가계대출 비중은 전년(49.5%)보다 3.6%포인트 높아진 53.1%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이 61.8%(작년 9월 기준)인 점을 감안할 때 아직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이 지나친 것은 아니지만 상환능력이나 증가 속도면에서 우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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