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환매조건부채권(RP)이 단기 금융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동안 인기를 누렸던 MMF(머니마켓펀드)가 환매사태를 겪으면서 위험성이 부각되자 확정금리를 받을 수 있는 RP의 장점이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어서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 삼성증권 등 증권사의 금융상품 판매 창구에는 최근 들어 RP를 찾는 고객의 발길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증권사들이 현재 판매하는 RP의 수익률은 평균 1개월에 연 4.0∼4.3%,2개월은 4.3∼4.4%,3개월은 4.4∼4.6% 수준이다. 이는 MMF 및 단기 채권형펀드의 수익률보다 낮지만 은행의 MMDA(수시입출금식예금) 금리보다 월등히 높다. MMDA 금리는 하나은행 기준으로 3천만원 미만 1%,5천만원 미만 2%,1억원 미만 3%,1억원 이상 3.8% 등이다. 증권사들이 판매하는 RP는 또 가입금액에 제한이 없으며 증권사가 망하지 않으면 만기 때 확정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심홍식 대우증권 금융상품팀장은 "SK사건 이후 MMF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안전한 금융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확정금리이면서 상대적으로 고수익이 보장되는 RP가 틈새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RP가 조기에 매진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증권사들은 고유계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한도내에서 RP를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무한정 RP를 판매할 수 없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 [ 용어풀이 ] ◆RP(환매조건부채권)=증권사(은행)가 일정기간 후 고객들에게 확정금리로 다시 되사는 조건으로 판매하는 채권을 일컫는다.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증권사에 일정기간 돈을 예치한 뒤 만기때 확정금리를 돌려받는 구조다. 한국은행과 시중은행간에도 유동성 조절을 위해 RP를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