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 CEO 세대교체 .. 50대 기수들 경영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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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의 최고경영자(CEO)층이 한꺼번에 세대교체됐다.
기존 60대 CEO들(라응찬 신한지주 회장, 이인호 신한은행장)이 주요 업무만 챙기기로 하거나 퇴진하고 최영휘 사장, 신상훈 행장 등 50대 기수들이 전면에 나선 것이다.
45년생인 최 사장은 경기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69년 한국은행에 입행했으며 78년 재무부 사무관을 거쳐 82년부터 신한은행에서 일해왔다.
한남동지점장 총무부장 국제부장 뉴욕지점장 부행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2001년 8월부터 신한금융지주회사 창립멤버(부사장)로 근무해 왔다.
48년생인 신 행장은 군산상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82년 신한은행에 들어가 영동지점장 오사카지점장 자금부장 영업부장 상무 등을 역임했으며 2001년 9월부터 신한지주 상무로 일해 왔다.
이번 인사에 대해 금융계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며 파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러나 새 CEO들의 면면을 따져보면 파격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안정지향적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모두 지주회사와 신한은행에서 명실상부한 '2인자' 역할을 해왔다는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
최 사장은 나이 경력은 물론 직위에서도 라 회장 바로 아래에 있으면서 신한.굿모닝증권 합병, 조흥은행 인수 등 그룹 내 주력 현안들을 총지휘해온 인물이다.
신 행장 역시 소속은 지주회사였지만 은행경력으로 따지면 부행장급들중 가장 선임이었다.
이번 인사는 또 신한지주가 본격적인 시장 장악을 위해 '공격형 편대'를 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주회사 관계자는 "라 회장은 주주관리 등 회장 고유업무에 전념하고 실무총책이었던 최 사장에게 힘을 실어 줘 업무 추진력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성장전략과 인수합병 등 실무를 총괄하고 있던 최 사장이 전면에 나서면 조흥은행 인수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이 보다 과감해지고 빨라질 것이란 주장이다.
발탁인사가 아니었던 만큼 후속인사는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신한지주의 경우 신 행장이 나가면서 생긴 공석을 메우는 정도이고 신한은행은 이재우, 오용국, 남기도 부행장의 임기만료에 따른 인사가 예정돼 있을 뿐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