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투명성 높이기' .. LG 구조본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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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구조조정본부를 폐지하고 정도경영 전담팀을 신설키로 한 것은 계열사별 책임경영 체제를 다지고 경영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위기 이후 지난 5년간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구조조정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 구조본을 운영해 왔으나 이달초 지주회사인 (주)LG가 출범한 것을 계기로 더 이상 구조본을 운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강유식 (주)LG 대표이사 부회장은 "구조본은 어차피 3년간 한시조직이었다"며 "계열사는 스스로의 판단 아래 상시 구조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사회는 지주회사와 자회사에서 각각 2명씩 추천하고 4명은 사외이사로 구성된다"며 사업자회사의 자율경영을 강조했다.
◆ 구조조정본부 해체 =강 부회장은 "구조본 기능중 본연적인 것은 지주회사로 흡수하고 그룹 공동업무는 경영개발원에서 수행하며 나머지는 자회사로 이관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주회사는 △지주회사 자체를 유지하기 위한 총무 법무 비서 등 지원부문과 △CFO(최고 재무담당임원) 등 재경부문 △지주회사의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기 위한 사업개발부문 △포트폴리오와 성과관리 등 출자회사에 대한 경영관리부문 △계열사 경영자에 대한 성과평가와 경영진 육성을 위한 인사부문 등 5개 부문으로 구성키로 했다.
◆ 정도경영 전담팀 설치 =강 부회장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도 실질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이같은 기능을 위한 인력 풀을 만들어 운영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도경영 전담팀이 구조본 역할을 대체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강 부회장은 "그렇지 않다"며 "구조본의 보고라인이 회장이었다면 이 팀은 각 사의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보고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브랜드 사용료 받는다 =강 부회장은 브랜드 사용료와 관련해 "계열사 매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사용료 부과 기준은 현재 실무부서에서 작업중"이라고 말했다.
◆ 다른 그룹 반응 =삼성 SK 등 여타 그룹은 아직 구조본의 기능이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중복투자 방지와 글로벌 경쟁력확보 및 투자효율성을 위해 구조본이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SK 관계자도 "전체적 사업방향을 설정하는 기능을 위해 해체보다는 시대와 경영환경에 맞게 구조본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에 맞게 구조본 조직과 인력을 대폭 축소하고 기능도 사업구조 조정 및 계열사 중복투자 조정 등 4가지만 남기고 계열사로 이양했다"고 말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