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부산사업장과 현대중공업이 노사협력 분야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SDI 부산사업장(공장장.김광하 상무)은 지난 88년 1월 사원 대의기구인 노사협의회를 설립한지 1년여만에 모범적인 노사간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외환위기때 노사의 틈새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노사가 상생한다는 큰 틀을 유지하면서 무분규 사업장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김광하 상무는 현장에서 사원들과 즉석 미팅을 갖고 고충 해결에 나서는등 노사 신문화 형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99년 노사 대화합을 선언한 이후 해마다 마라톤대회도 열어 화합을 다지고 있다. 이를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EL 분야에서 오는 2005년까지 매출 1조원대의 세계 1위 업체로 키우겠다는 각오다. 현대중공업 작업현장에도 노사협력의 기운이 솟아오르고 있다. 이 회사(대표.최길선)는 지난 95년부터 과감한 노사관계 개혁을 시도했다. 근로자들이 회사를 "평생직장"으로 여기도록 고용보장을 선언했다. 동종업계 최고수준의 임금도 보장하고 있다. 최 사장은 1만6천여가구의 사원아파트 건립과 6개의 종합문화예술회관운영,교육시설 확충 등 사원복지에도 애착을 보이고 있다. 회사측의 이런 노력은 지난해말 보궐선거로 새로 들어선 14대 노조가 안으로부터의 개혁을 선언하면서 노사상생의 결실을 맺고 있다. 노조는 최근 13년만에 조합비를 0.9%로 낮췄다. 성역으로 여겨져왔던 해고자들의 처리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8년연속 무분규를 기록해온 이 회사 노사는 이를 통해 세계최대 글로벌 조선해운업체로 거듭난다는 자신감에 가득 차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