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보1배(3步1拜)로 부안에서 청와대까지 간다.' 불교환경연대 대표인 수경 스님과 천주교의 문규현 신부가 '새만금 개펄의 생명과 평화 및 전쟁반대'를 촉구하는 대장정에 나선다. '3보1배'는 세 걸음 걷고 한 번 절하는 불교적인 참회와 정진 방식. 작년과 재작년에도 스페인 람사와 서울에서 함께 '3보1배' 정진을 한 적이 있는 두 사람은 28일 방조제 공사가 진행중인 전북 부안의 새만금 해창 개펄을 떠나 청와대로 가게 된다. 부안에서 서울까지의 거리는 3백5㎞.차를 타면 한나절이면 족할 거리지만 3보1배로는 60일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사람은 오전 8시부터 하루 10시간씩 김제~군산~홍성~아산~평택~서울로 이어지는 국도를 따라 5∼6㎞씩 정진할 예정이다. 때문에 주변에서는 "두 사람이 이번 일에 목숨을 걸었다"고 말한다. 수경 스님은 "개발의 광풍 속에 전 국토가 파괴되고 있다"며 "무수한 생명들이 죽어가는 새만금 방조제 공사만 중단시킬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일인들 못하겠느냐"고 했다. 3보1배를 시작하는 첫날에는 방한중인 틱낫한 스님이 찾아와 새만금 생명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발표하고 '걷기 명상'으로 동참한다. 정진의 첫 열흘간에는 전북의 원불교 교무와 개신교 목사 등도 동참할 예정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