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상장기업들이 3조5천억원어치 이상의 자사주를 사들이는 등 주가부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2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자사주 매입을 신청한 상장회사는 1백6개로 전년동기 대비 39.5%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3조5천4백86억원으로 1백60.1% 급증한 규모다. 이 중 시장에서 직접 매입하는 자사주 규모가 2조8천53억원으로 신탁계약으로 인한 취득규모(7천4백33억원)의 4배에 달했다. 삼성전자가 우선주를 포함,9천1백67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신고해 금액기준 1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8천5백32억원) KT(7천3백6억원) 삼성SDI(1천4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공시한 매입물량이 남아 지금도 시장에서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는 회사는 삼성전자 풍산 LG전자 현대증권 농심 하나증권 등 25개에 이른다. 반면 1분기 중 상장회사의 자사주 처분금액은 2백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조6천1백65억원에 비해 98.9% 급감했다. 대신증권 LG상사 제일모직 등이 주로 임직원 상여금이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교부 차원에서 자사주를 팔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작년 4월 이후 주식시장이 지속적인 침체를 보임에 따라 주가부양을 위해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은 크게 증가한 반면 사상 최고의 실적과 저금리 지속에 따른 비용절감을 바탕으로 자사주 처분은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