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제2도시 바스라의 1백20여만명 시민들이 대재앙을 겪고 있다. 미.영 연합군에 포위된 지난 21일 이후 전기와 수돗물이 끊기고 식량 공급마저 중단돼 처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 또 사담 후세인 정권에 반대하는 민중봉기가 일어나 자국민간에 살육전까지 벌어지고 있다. 미 CNN방송은 바스라에서 반정부 민중봉기가 발생했으며 시내 중심부 집권 바트당 당사가 미.영 동맹군 폭격으로 파괴됐다고 26일 보도했다. 민중봉기는 시내 중심부에서 일어났으며 이라크 정부군은 시위대를 향해 박격포를 발사했다. 영국군 관계자는 "시민 봉기가 일어나 거리로 몰려나오는 군중을 봤다"며 "이라크군은 자국 국민을 향해 대포를 발사해 시체가 즐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외부와 고립된후 바스라 시민들은 하루하루를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5세이하 10여만명 중 많은 아동들이 탈수와 설사 증세로 고통받고 있다고 국제적십자위원회는 경고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대이라크 식량 지원을 위한 새 결의안 통과후 난민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스라 주민들은 대부분 시아파로 후세인 등 집권 세력인 수니파와 종파가 달라 12년전에도 반정부 봉기를 일으켰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