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수레바퀴를 처음 움직이려면 많은 힘이 들지만 한번 굴러가기 시작하면 탄력을 받아 점점 가속도가 붙습니다.경영도 이 같은 원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은 26일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는 이른바 수레바퀴 원리를 경영에 접목시키는 데 집중해 세계적 부품회사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이를 위해 우선 휴대폰용 인쇄회로기판과 AV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광픽업 등 3가지 품목에서 올해 세계시장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이들 품목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면 다른 품목에도 파급 효과가 생겨 1위 제품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목표 실현을 위해 △선택과 집중 △핵심역량 확보 △인재확보 △기술력 강화 △디지털 문화 정착 등 5가지 전략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또 LD/LED(레이저 다이오드/발광 다이오드),모빌 RF(고주파) 부품,무선네트워크 모듈,디지털 튜너,화상센서 모듈,MEMS(미세기계전자시스템) 부품 등 6개 사업을 차세대 1위 제품(시드사업)으로 선정 했다. 강 사장은 또 "중국에서 휴대폰용기판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상하이지역에 활동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초 중국 쑤저우에 인쇄회로기판(MLB) 공장을 짓고 독자적으로 진출하려 했지만 경쟁이 너무 심해 현지 대만과 일본 업체와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계획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11월1일이면 창립 30주년이 됩니다.현재 외부용역 등을 통해 새롭게 CI(기업이미지) 통합 및 재정비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힌 강 사장은 "올해 4천2백억원을 투자해 매출 3조5천억원을 달성하고 2007년에는 모두 9조원의 매출을 올려 명실상부한 세계적 종합부품 메이커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