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에쓰오일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에쓰오일은 또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측의 알 아르나우트 아람코서비스아메리카 사장을 새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한·사우디 공동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김 회장은 26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에쓰오일 정기주주총회를 주재한 데 이어 곧바로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역할을 계속 맡기로 결정,사실상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주가조작과 분식회계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뒤 보석으로 풀려난 김 회장은 그러나 일반적인 결재업무는 유호기 대표이사 사장에게 맡기고 주요 사안들만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이날 주총 직후 기자와 만나 "대표이사 임기가 남아 있으며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중장기 계획도 현재 시행중에 있다"고 밝혀 현업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회장은 아람코측 공동대표 선임에 대해 "그동안 주가조작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아와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외국인을 경영에 참여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선진경영은 주주들에게 지원받는 배당정책을 마련해야 하고 새로운 투자를 위해 이익을 내부유보하려면 먼저 주주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언급,앞으로도 고배당 정책을 계속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