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주식' 안개장서 힘쓴다 .. LG건설.대림산업.NHN.네오위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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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도 "안전자산 선호(flight to quality)"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이라크전쟁 북핵문제 경기침체 등 온갖 악재로 증시가 비틀거리고 있지만 종목별로는 대세상승에 버금가는 시세를 내는 기업이 적지 않다.
LG건설 성신양회 대림산업 NHN 네오위즈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올해 뚜렷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채원 동원투신 자문운용본부장은 "이같은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이익 개선이 확실시되는 이른바 "안전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연중 내내 이런 종목이 관심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전주식 선호' 현상
LG건설 성신양회 대림산업 NHN 네오위즈 등의 주가는 올들어 전체시장의 부침과 무관하게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종목에 따라 연초 이후 지금까지 적게는 26%,많게는 9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627에서 554로 10%이상 하락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익률이다.
LG건설 NHN 등은 최근 공정공시를 통해 2003년 영업전망 및 계획을 밝힐 만큼 실적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이들 기업이 내놓은 실적 전망치를 수긍하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 국민은행 현대차 등 상당수 기업들은 올해 실적 전망을 내놓지 못하는 형편이다.
환율,국제유가,경기,가계부채,미국경기 방향 등 어느 것 하나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변동에 민감한 대형주에 대해 외국인 매매가 엇갈리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실적전망과 주가
대림산업은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26% 늘어난 3조3천억원,경상이익은 34% 증가한 2천5백6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림산업 주가는 최근 1만8천6백원까지 상승,지난 3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터넷업체인 NHN은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74%,경상이익은 52% 늘어날 것이라고 공시했다.
NHN 역시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LG석유화학 동아제약 네오위즈 등 올해 실적전망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는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기록중이다.
◆낙폭과대인가,안전자산인가
전문가들은 이라크 전쟁 조기종결 등의 호재가 나타날 경우 단기적으론 낙폭과대주의 상승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 20일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주가가 폭등할 때 증권 금융 I T등 낙폭과대주가 단연 돋보였다.
하지만 현재로선 전황(戰況)이 워낙 불투명하기 때문에 마냥 낙폭과대주만 갖고 기다릴 순 없다.
송상종 피데스투자자문 사장은 "전쟁의 조기종결 여부에 관계 없이 세계경제의 기관차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경기가 침체를 지속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이익개선 모멘텀이 확실한 종목으로 매매를 압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