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선은 여전히 바그다드 외곽에 머물러 있으나,전후 복구사업을 따내기 위한 세계 각국 기업들간 물밑경쟁은 벌써부터 치열하다. 유전개발 및 도로·항만 복구,통신시설 확충 등 다양한 분야에서 1천억달러 규모의 복구사업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CNN방송과 블룸버그통신은 26일 미국 유전개발업체 핼리버튼이 4억8천9백만달러 규모의 유정 진화 및 유전설비 긴급보수 계약을 획득한 것을 계기로 미국 프랑스 등 세계 각국 기업들의 복구사업 수주전이 막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현재 핼리버튼 외에도 엑슨모빌 슐렘버거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유전개발업체들과 프랑스의 토탈피나 등 유럽기업들은 전후 유전개발 및 복구사업참여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WGI 플로어 벡텔 P&O포트 등 미국과 영국의 건설 및 엔지니어링 업체들은 이라크의 도로와 항만 교량 등 인프라시설 및 건물 복구사업 수주전에 나섰다. 이밖에 GM 등 자동차업체와 캐터필러 등 건설장비회사,AT&T 브리티시텔레콤 등 통신업체들도 복구사업 진출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한국기업들도 건설업을 중심으로 복구사업 참여여부를 타진중이다. 영국 BBC방송은 앤드루 나치오스 미국제개발처(USAID) 처장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모든 외국기업들에 대해 복구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보도,각국 기업들의 사업 수주전이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미 정부는 이날 앨런 라슨 국무부 경제사업담당 차관을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에 급파,EU회원국들과 전후 복구비 조달방법과 규모,복구사업 주도국 문제 등을 집중 협의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