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춘천.대학생인 은영은 아르바이트를 위해 국회의원선거 후보 운동원이 된다. 그녀는 우연히 같은 운동원으로 만난 경수와 끝없이 티격태격하는 고양이와 강아지 같은 사이다. 세월이 흘러 성수대교가 무너지던 1994년,은영은 성수대교 사고를 간발의 차이로 피하고 현장에서 만난 의대생 성민과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우연히 성민의 친구인 군인신분의 경수를 다시 만나게 된다. MBC에서 오는 4월7일부터 시작하는 월화 미니시리즈 '내 인생의 콩깍지'(오후 9시50분)는 은영,경수 두 남녀가 1992년부터 2003년까지 10년 동안 성수대교 붕괴,IMF,월드컵 등 실제 있었던 주요 사건들을 겪으면서 친구에서 연인관계로 발전하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드라마 중간중간 주인공들의 노래와 춤으로 심리를 묘사하는 뮤지컬 형식을 삽입하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또 1992년부터 2003년까지 세월의 흐름을 따라 시대상과 문화적 정서가 달라지면서 겪는 일들을 단막극 형식으로 구성한다. 지난해 SBS 드라마 '라이벌'에 출연했던 소유진이 예쁘고 돈 많은 집 딸이지만 콧대가 높아 노처녀가 된 최은영 역할을 맡았고,변변치 않은 학력과 직업으로 내세울 것 하나 없으면서 가부장적인 권위에 쌓여있는 서경수는 가수로도 활동한 탤런트 박광현이 연기한다. 드라마를 연출하는 한 희 PD는 "두 남녀의 10년 간의 연애과정을 통해 우리가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다양한 사회적 사건과 세태를 풍자하고,우리의 정서를 대변해왔던 대중가요,유행어 등을 되돌아 보겠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