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동기인 ㄱ씨와 ㄴ씨가 단골 거래처를 확보하는 일을 나란히 맡았다. 처음에는 별 차이가 없던 두 사람의 영업실적이 얼마 지나지 않아 크게 벌어졌다. ㄱ씨는 다른 영업사원들과 똑같은 시간대에 일을 했다. 그러나 ㄴ씨는 고객의 활동시간과 자신이 전화 마케팅을 하는 타이밍이 엇갈린다는 걸 알고 남보다 1시간 빨리 출근해 고객과 약속을 잡고 상담을 진행했던 것이다. '일 잘하는 사람의 타이밍 기술'(야마가타 다쿠야 지음, 은미경 옮김, 오늘의책, 9천원)은 이처럼 타이밍을 잘 맞추는 다양한 방법과 사례를 제시한다. 저자는 "타이밍을 모르면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나가하마의 성주로 있을 때 매사냥을 나갔다가 목이 말라 인근 절에 들러 차를 부탁했다. 열 살짜리 동자승이 가져온 차를 단숨에 마셨으나 갈증이 가시지 않아 차를 한 잔 더 부탁해서 마신 히데요시는 고개를 끄덕였다. 동자승의 배려가 찻잔에 깃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목이 마를 것을 생각해 미지근한 물로 우려낸 차를, 나중에는 차맛을 음미할 수 있도록 적당한 온도로 우려낸 차를 가져왔던 것. 이 동자승이 훗날 히데요시를 위해 충성을 바친 이시다 미츠나리다. 이런 다양한 예화를 통해 저자는 순간의 기회를 포착하는 유머감각을 발휘하라, 남보다 반 박자 빠르게 결단하라, 굿타이밍은 스스로 만들어라, 항상 안테나를 세우고 기회를 잡으라고 강조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