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내 모든 것을 '소유'하겠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에서부터 아웃소싱은 시작됩니다." 최근 한국아웃소싱기업협회장으로 새로 선출된 박인주 제니엘 대표는 아웃소싱의 개념을 이렇게 정의하고 "아웃소싱산업의 시장질서를 확립하고 공급업체와 사용업체간 신뢰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협회 활동의 중심을 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내 아웃소싱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우선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전문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총무 인사 경리 물류 등 전체 33개 회원사를 직능별 분과로 구분해 정보교류 등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가격덤핑 등 일부 아웃소싱업체들의 무분별한 단가경쟁이 시장질서를 흐리고 아웃소싱 정착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박 회장은 "협회 내에 공정거래위원회 및 불공정거래 신고센터를 신설해 강력 대응하는 등 업계 스스로 시장 정화 노력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서비스 공급업체와 수요업체의 신뢰를 쌓고 합리적인 계약 및 평가기준 확립을 위해 6개월의 개발 기간을 거쳐 이달부터 일부 업체에 시범 적용중인 '한국형 SLA(아웃소싱서비스수준합의서)' 보급과 보완에도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아웃소싱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산업현장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근본원인을 기업내 아웃소싱 전문가 부재에서 찾았다. 그는 "경영진이 아무리 아웃소싱을 도입하려 해도 무슨 업무를 버리고 취하느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위해 현재 협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아웃소싱지도사 자격시험 운영과 배출 인원에 대한 사후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