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업종의 침체 속에서 시가보다 3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경영권을 넘긴 기업이 나왔다. IT 솔루션업체인 인프론테크는 기존 최대주주였던 김유진씨 및 조현진씨가 보유주식을 전홍각씨 및 오명균씨에게 양도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향후 지분은 전씨가 19.31%, 오씨가 15.54%를 갖기로 돼 있어 전씨와 오씨가 각각 최대주주와 주요주주가 된다. 전씨와 오씨의 주식 매입단가는 각각 4천원이다. 이는 인프론테크의 지난 27일 종가 1천2백40원의 3.2배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전씨와 오씨가 35% 정도의 지분을 사는데 투입한 돈은 45억9천만원으로 지난 27일 인프론테크의 시가총액 42억원보다 큰 금액이다. 증권가 일각에선 IT 업종의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새 최대주주측이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경영권을 매입한게 아니냐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인프론테크측은 주당 순자산가치를 고려했을 때 적정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인프론테크의 주당 순자산가치는 2천2백원이며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으면 주당 4천원이 터무니없는 가격이 아니라는 진단이다. 인프론테크 관계자는 "현재 순현금성자산이 60억원에 이른다는 점도 매각단가 결정에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프론테크 주가는 경영권 변동소식이 알려지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28일 1천3백70원을 기록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