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올해중 자사주 1천억원어치를 매입, 소각키로 했다. 또 대주주인 KT도 1천억원 규모의 KTF 주식을 오는 6월까지 사들이기로 하고 매입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KTF의 주식 수급여건이 크게 좋아지는 것은 물론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서 코스닥시장 안전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중수 KTF 사장은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까지 발생한 5천2백여억원의 이익잉여금중 1천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4백만주(2.1%)에 달하는 규모다. 남 사장은 또 2006년까지 배당성향을 50%로 높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2006년이 되면 KTF 주주들은 KTF의 연간 순이익의 절반을 현금 및 주식으로 배당받거나 자사주 취득을 통해 간접적인 주가부양 혜택을 누리게 된다. 대우증권 양성욱 연구위원은 "자사주 매입에서 끝나지 않고 앞으로 순이익의 50% 가까이를 주주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방침은 장기적인 주주 중시 정책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양 연구위원은 "같은 수익을 내더라도 주주 중시 기업에 대해서는 목표 주가가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도 일정부분 'KTF 효과'가 예상된다. KTF가 코스닥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13.9%에 달하고 있어 KTF 주가 안정이 코스닥지수 방어로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동원증권 김세중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최근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물론 거래소시장 안정에도 상당부분 기여했다"며 "KTF는 외국인 매물부담이 삼성전자에 비해 훨씬 적은 만큼 기여도는 더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대주주인 KT가 KTF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올 초 1천억원어치의 KTF 주식을 매입한데 이어 2차 매입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KTF 관계자는 "KT가 6월 중순까지 1천억원어치를 사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외국인과 기관들의 악성 매물이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