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국가들이 이라크와 이스라엘에 서로 다른 잣대를적용하는 '위선'을 저지르고 있다는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의 발언에 대해 이스라엘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외무부의 요아브 비란 국장은 27일 셰라드 쿠퍼-콜스 이스라엘 주재영국 대사를 소환, 스트로 장관의 발언이 "전적으로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항의했다. 비란 국장은 또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 전쟁을 치르고 있는 시점에서 스트로 장관의 발언은 "중동 평화 정착 과정을 손상시킬 수 있는 발언"이라고 우려했다. 이같은 파문은 지난 25일 스트로 외무장관이 BBC와의 회견에서 "서방이 이스라엘과 이라크에 이중적인 잣대를 적용하는 잘못을 저지르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하면서 불거졌다. 스트로 장관은 "서방 국가들이 이라크에 대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에 관한 유엔 결의 이행문제에 대해서는 때때로 비현실적으로 대처한다"고 비난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영국 외무부는 스트로 장관의 발언은 유엔 결의의 이행을 강조한 것일 뿐, 두 경우의 유사성에 초점을 둔 것은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유엔 안보리는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를 점령한 지난 1967년 이 지역에서의 이스라엘군 철수를 골자로 하는 결의안(제242호)을 채택한 바 있다. (예루살렘 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