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운이 완연해지는 4월 증시에서는 어떤 테마가 뜰까.


'전황(戰況)=시황(市況)'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 정도로 요즘 투자자들의 관심은 온통 이라크 전쟁에 쏠려 있다.


단기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 증시가 급등하다가 장기화될 조짐이 엿보이면 곧바로 급락세로 돌아선다.


내달에도 이러한 '전황장세'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4월은 '어닝 시즌'이 도래하는 달이기도 하다.


국내외 기업들의 1.4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4월 증시는 기업실적과 전황에 따라 춤추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실적주가 테마주 =증권사들은 주로 4월 증시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분기와 2분기 실적이 지속적으로 호전되는 실적주에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증권 송창근 연구원은 "과거 10년 추이를 보면 4월은 종합주가지수 등락률 +2.3%(상승 6번, 하락 4번)로 3월(+1.5%)에 비해 양호했다"며 "그러나 4월장은 국내외 기업의 실적 발표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므로 1분기 실적 결과와 2분기 실적 전망을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1분기와 2분기 실적호전주에 투자자의 '러브 콜'이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증권은 포스코 농심 삼영전자 신세계(거래소) 네오위즈 옥션 아이디스 다음 플레너스 피앤텔(코스닥) 등을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알짜주'로 꼽았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분기 실적호전주로 삼성SDI LG전자 포스코 LG애드 유일전자 등을 추천했다.



<> 경기 부양 수혜주 =우리증권은 경기부양책의 수혜주로 LG건설 대림산업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을 꼽았다.


한투증권은 전쟁복구와 행정수도이전 수혜주로 대우건설 남광토건 LG건설 등을 추천했다.


우리증권 송 연구원은 또 "4월중 정부가 파견하는 한국경제 설명단이 뉴욕 런던 등 해외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 시기를 전후해선 외국인이 선호하는 업종대표주와 우량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관심 가는 코스닥 테마 =코스닥시장에선 네오위즈 다음 옥션 등이 대장주인 NHN과 함께 '인터넷 4인방'으로 '빅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온라인게임주들이 주목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코스닥시장의 새로운 대장주로 예견되는 3D게임업체 웹젠이 내달이나 5월초 신규 등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엔씨소프트 액토즈소프트 등 온라인게임주가 테마를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플레너스 CJ엔터테인먼트 하나로통신 등 M&A(기업 인수.합병) 관련주도 부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졌다.



<> 틈새테마 =황사 관련주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됐다.


3월 하순부터 중국에서 몰려오는 황사가 4월들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위닉스 웅진코웨이 크린앤사이언스 크린에어텍 등 공기청정기 관련주가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증권은 중외제약 삼일제약 안국약품 등 제약주도 단기적인 '약발'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동준 차장은 "신약인 팩티브가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LG생명과학 동아제약 유한양행 등 생명공학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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