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아껴야 산다] 민간 에너지절약 지원 정책 : '자발적협약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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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협약(VA)사업은 에너지를 생산.공급.소비하는 기업과 정부가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CO2) 배출 감소를 위해 공동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해가는 것이다.
지난 90년부터 2000년까지 에너지 소비 증가율이 연평균 7.5%로 경제성장률(연평균 6.2%)을 상회하는 등 경제규모와 소득수준에 비해 에너지 소비가 주요 선진국보다 과다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VA 사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향후 온실가스 배출 의무감축 문제가 국제적인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VA사업의 특징은 기업이 자체 실정에 맞는 목표를 정하고 정부가 자금.세제 지원을 통해 이를 적극 지원하는 자율적 제도라는 점이다.
98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지난해까지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5천TOE(석유환산t)를 넘는 사업장 가운데 5백35곳이 정부와 협약을 맺었다.
이들 업체는 협약기간(5년) 동안 에너지 효율 향상률 또는 CO2 배출감소 목표치 가운데 하나를 달성하면 된다.
VA에 참여하면 동일 사업장당 1백억원(업체당 2백억원) 한도 내에서 연리 4.0%(변동금리,3년 거치.5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에너지 절약시설 설치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이렇게 정부에서 지원한 융자 자금만도 모두 1천7백27억원에 달한다.
VA 사업장은 탈황설비를 설치하는 기간 동안 황 함유량 0.3%짜리 중유 대신 1.0%짜리 중유를 써도 된다.
대기 오염물질 방지시설을 설치하는 기간 중에도 저유황유 사용 유예 등 연료 사용 규제를 덜 받게 된다.
VA 사업장의 에너지 사용량은 2001년 기준 5천6백76만3천TOE로 산업부문 전체 소비량(1억6백56만1천TOE)의 53.2%를 차지했다.
이들 사업장은 협약기간 동안 3조8백95억원을 투자해 에너지 사용량을 5백17만2천TOE(1조1백66억원) 가량 절약,소비 절감률 9.1%를 달성할 계획이다.
CO2 배출량도 4백73만3천TC(탄소t) 줄인다는 방침이다.
VA 사업의 우수 사례로는 삼성BP화학(울산) 영광원자력본부(영광) LG칼텍스정유(여수) OB맥주(이천)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BP화학은 43억원을 들여 정제탑에 잠열 회수시스템을 설치,해마다 4천6백67TOE(14억5천6백만원)을 절약하고 있다.
영광원자력본부는 저항온도계측기(RTD) 우회배관 제거사업에 27억원을 투자,연간 2천9백31TOE(9억8천9백만원)를 절감하고 있다.
LG칼텍스정유는 중질유 분해 공정에 20억원을 투자해 해마다 5천15TOE(11억5천3백만원)를 절약하고 있다.
OB맥주는 맥즙 냉각방법을 개선하기 위해 약 12억원을 투자,연간 3천3백39TOE(12억5천3백만원) 규모의 에너지 비용을 아끼고 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