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 회사에서 절전형 고효율 전자기기를 적극 사용하는 것이 에너지 절약하는데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절전형 컴퓨터 본체의 연간 전력 소비량은 1백26kWh로 일반 컴퓨터(1백66kWh)의 4분의3 수준이다. 일반 제품을 절전제품으로 바꾸면 연간 전기요금이 대당 4천원 정도 적어진다. 2백만대를 교체한다고 치면 전력 절감액이 80억원이나 된다. 모니터와 프린터도 절전형 제품으로 바꾸면 연간 기준으로 대당 2만1천6백원,1만3천9백원어치의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절전형 복사기는 연간 전력 사용량이 일반 제품(7백21kWh)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백41kWh 정도다. 1대당 3만8천원 가량을 해마다 벌어주는 셈이다. 해마다 새로 사거나 교체하는 복사기 12만대를 모두 절전형 제품으로 선택할 경우 46억원 어치의 에너지가 절약된다. 에어컨은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사는 게 현명하다. 20평형 기준으로 3등급 제품을 1등급으로 바꾸면 해마다 4천3백원의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특히 에어컨 1대가 선풍기 30대에 해당하는 전력을 소비하는 데다 지나치게 낮은 온도는 냉방병을 일으키는 만큼 에어컨을 작동할 때 적정 실내온도(26~28도)를 지키는 게 바람직하다. 사람의 출입이 빈번하지 않은 복도나 현관 베란다 등에는 조도(照度) 자동조절 조명기구를 다는 게 좋다. 60W 짜리 일반 등기구 2개를 자동조절 제품으로 교체하면 연간 2만5천원이 절약된다. 또 사무실에서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 인증을 받은 고조도 반사갓을 등기구에 씌우면 등(램프) 수를 20% 가량 줄여도 실내 밝기가 떨어지지 않는다. 아울러 빌딩이나 산업체에서 연소 효율이 높고 폐열을 회수해 쓸 수 있는 가스보일러를 설치하면 에너지 사용량을 10% 가량 줄일 수 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