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접어드는 이번주 증시는 이라크전 전황에 따라 움직이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종합주가지수 540∼550선에서 저점을 형성하고 570∼580선이 고점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등을 볼 때 이라크전이 이번주중 중요한 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 상승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향성 없는 등락장세=지난주에는 이라크전쟁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다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배럴당 30달러 수준으로 다시 반등하면서 약세장이 이어졌다. 이번주 증시도 이같은 모습을 되풀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 전상필 수석연구원은 "이라크전 전황에 뚜렷한 변화가 없거나 유가가 35달러선까지 치솟는 경우가 안생긴다는 전제아래 주가는 540∼580선의 박스권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도·소매판매가 50개월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치는 등 국내 경기가 하강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주 발표 예정인 미국 ISM제조업 실업률 등의 지표들은 이라크전 발발 전의 통계라는 점에서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닥시장도 40선 주위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지수 방향을 결정할 만한 신호가 나타날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지수는 전황에 따라 움직이는 가운데 개별 이슈에 따라 개별종목·업종의 차별적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관심 끄는 중소형 테마주=박스권 장세에선 중소형 성장테마주와 실적호전주 재료보유주 등이 단기투자로 유망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투자신탁증권은 박스권 내에서 저가매수 후 이익을 실현하는 단기 전략을 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박스권 장세에서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는 중소형 성장테마주와 실적호전주,전후 수혜주로 꼽히는 건설주와 황사관련주,인터넷 음악사이트 유료화 수혜주 등을 투자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태산엘시디탑엔지니어링 엘앤에프(이상 LCD관련주),야호 필링크 옴니텔 지어소프트(이상 모바일관련주)등이 그 대상에 포함됐다. 실적호전주로는 신세계 태평양 농심 등의 상장사와 아이디스 케이비티 백산OPC 등이 관심종목으로 꼽혔다. 최명수·이상열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