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증시] 未상장주 거래시장 '그린시트'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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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증권업협회가 개설한 미상장주식을 사고 파는 시장인 '그린 시트'가 중소기업들의 신종 자금조달 창구로 주목받고 있다.
그린 시트에 등록된 기업은 2000년말 현재 43개사에서 2001년 말 40개사로 감소했으나 최근 2년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월30일 현재 69개사에 달하고 있다.
그린 시트 등록기업은 신생 중소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매출,수익 등에 관계없이 성장성을 기준으로 등록을 받아주고 있어 소규모 회사들의 진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린 시트는 도쿄증시 상장을 최종목표로 삼는 신생 기업들이 몰려 있는 '이머징'과 상장폐지 기업들이 등록된 '훼닉스',지역밀착형 기업의 '리조널' 등 모두 세 종류로 구성돼 있다.
이중 이머징에는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47개사가 등록돼 있어 사실상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이머징 등록기업은 상당수가 연매출 10억엔 이하에 적자 업체도 없지 않다.
그러나 사업아이템과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에 따라 주가는 크게 차이가 난다.
도로변 간이 숙박업을 전국 체인형태로 운영하는 한 업체의 주가는 7만5천엔을 호가하며 등록 당시보다 40% 이상 올랐다.
그린 시트를 거쳐 상장의 꿈을 이룬 업체도 나타나고 있다.
소프트웨어개발 전문회사인 비즈니스 원은 지난 2월 후쿠오카증권거래소에 정식 상장했다.
도쿄증시가 장기간 하락과 투자자 이탈로 어려움을 겪는 것과는 반대로 그린 시트가 상대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과 관련,협회측은 "종목 선정만 잘 한다면 고수준의 이익을 노릴 수 있는 장점이 매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은행등을 통한 자금조달 창구가 좁아진 상황에서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신생업체들의 계산도 그린 시트 활성화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상장주식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는데다 투자 관련 정보도 제한돼 있어 위험성이 높은 것이 그린 시트의 단점이라고 지적한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