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비서실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언론과 긴장관계"를 요구하면서 청와대 직원들의 "정신 재무장"을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29일 비서실 전직원 워크숍에 참석,청와대 직원들의 책임감과 절제를 당부하면서 언론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가했다. ◆"언론과 긴장관계 가져야"=노 대통령은 "언론은 구조적으로 대단히 집중된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국민으로부터 검증,시험,감사를 받은 적이 없다"며 "통제되지 않은 권력,검증받지 않은 권력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또 "스스로 만든 권력을 세습하므로 그 권력이 공정하길 기대하기 매우 어렵고,내부적 통제도 봉쇄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당히 소주 한잔 먹고 우리 기사 잘 써주면 고맙고 내 이름 한번 내주면 더 고마운 시대는 끝나야 한다"며 "특별한 소수 언론 말고 일반적인 언론과도 담담하게 긴장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부 비서진의 정보유출에 대해서는 강하게 질책했다. 노 대통령은 "어렵게 대통령에 당선돼 결의를 가지고 언론질서를 새롭게 하고자 노력하는데 여러분중 일부는 나가서 안될 정보를 내보내 배신감을 느꼈다"며 "언론에 책 잡히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 달라"고 말했다. ◆"비서실 정신 재무장을"=노 대통령은 "여러분과 제가 잘하면 대한민국이 잘 가고,엉뚱한 방향으로 키를 잡으면 엉뚱한 방향으로 간다"며 "한국은 국민 전체가 끌고가지만,조타실을 우리에게 맡겼으므로 우리에게 5년이 좌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여러분이 다루는 정보의 결과는 장관급 인사의 자리를 바꿀 수 있고 국가의 운명에 영향을 줄수 있다"며 "이는 엄청난 권력인 만큼 행동할 때 조심하고 절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