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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만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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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만우절이 오면 미디어들의 짓궂은 특종(?)보도로 한바탕 법석을 떤다. 지난해 만우절 오보소동의 압권은 기가로닷컴(gigalaw.com)이 보도한 '냅스터,마이크로소프트 전격인수'였다. 새 회사 사장으로는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내정됐다며 그의 코멘트까지 곁들여 모두가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다. 러시아의 민영 NTV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7∼8월에 세계일주 호화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치적인 의미까지 곁들인 완벽한 이 장난 기사를 다른 매체들이 인용 보도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학가에서 소동이 일었다. 서울대 학보인 대학신문이 만우절판 신문을 발행하면서 '서울대 민영화,LG가 인수하기로'란 제하의 기사를 실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LG 사외이사로 있던 이기준 총장이 LG측과 극비리에 합의를 봤다는 그럴 듯한 해설기사도 썼다. 스스로 자가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런던의 해롯백화점을 경영하는 모하메드 알 파예드는 이 백화점을 상장시킬 것이라고 발표해 기자들이 한동안 헷갈리기도 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MSN은 만우절을 맞아 재기발랄한 거짓말을 공모하는 '만우절 이벤트'를 개최했다. 로맨틱한 거짓말,엽기적인 거짓말 등 분야별 당선작을 만우절 날 발표할 것이라고 하는데 어떤 기상천외한 내용이 나올지 궁금하다. 만우절의 기원에 대해서는 인도에서 유래했다는 등 여러 설이 전해지고 있지만 프랑스가 발상지라는 설이 일반적인 것 같다. 1564년 프랑스 왕 샤를 9세는 그레고리력(歷)을 채택하면서 새해 첫날을 과거 4월1일에서 1월1일로 바꾸었는데,많은 사람들이 이를 알지 못해 기존의 날짜에 맞춰 파티를 열고 신년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새로 바뀐 역법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4월1일을 기념하는 사람들에게 가짜 선물과 인사를 하면서 장난을 쳤다는 것이 만우절에 얽힌 얘기다. 따뜻한 거짓말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회는 그래도 건강한 사회다. 각박한 생활 속에서 이날 하루만이라도 여유있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하루쯤 웃을 수 있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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