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choi@stepi.re.kr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주요 국정지표인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하여 우리는 과연 객관적인 시각에서 타당한 쟁점들을 논의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보도에 의하면 그 핵심내용인 비즈니스(금융) 중심지,물류 중심지,R&D(연구개발) 허브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비즈니스 중심지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인가,아니면 이들을 한 데 묶은 복합모형으로 추진할 것인가로 구분하여 논의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들 모두가 한국의 새로운 도약에 필수적인 요소이므로,실현가능하고 투자의 경제효과가 가장 큰 쪽으로 추진하면 된다. 동북아 R&D 허브를 논의하면서 지역간 갈등이 커지는 것도 문제다. 하지만 초점은 동북아 R&D 허브가 추진되는 이유와 내용이다. 지역이 어느 곳이던 간에,이러한 핵심적 요소들을 어떻게 갖출 것인가에 대하여 명확한 그림을 그린 후,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많은 사람들이 쉽게 납득할 수 있도록 제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동북아 R&D 허브의 개념 설정도 시급하다. 우리의 역량과 여건상 세계적 주도권 또는 신지식 창출의 원천지를 지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좋은 환경과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여러 국가들이 함께 참여하고 개발하며 이익을 공유하도록 하여,집적에 따르는 시너지효과를 얻는 네트워크상의 핵심연결고리 기능을 맡도록 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미국.유럽은 물론이고 동북아의 중국.일본 과 세계 최고의 연구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쟁탈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매력을 갖추는 것이다. 즉 한국 최고가 아니라 세계 최고의 인력들이 모여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확실해야만 그 구현의 의미가 크다. 여하튼 우리의 과학기술발전 단계와 내외환경을 감안할 때,동북아 R&D 허브는 할 수도 안할 수도 있는 선택사항이 아니라,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단계이자 과정이다. 현재 그 외의 수단으로 우리의 과학기술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는 어렵다. 다른 한편,세계 최고의 과학기술 역량을 확보하는 것 이외에 한국의 미래를 의지할 수 있는 요소에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