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출연연구소 가운데 맏형격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자리를 놓고 전·현 부원장 등 3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총리실 산하 기초기술연구회는 31일 원장후보자 심사위원회를 열고 8명의 응모자 가운데 금동화 현 부원장(51),김유승 전 부원장(53),미래기술연구본부 안규홍 박사(50)를 1차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KIST맨으로 과학기술인으로서의 전문능력에다 관리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다. 금 부원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으로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KIST 책임연구원,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기획관리단장을 거쳤다. 김 전 부원장은 서울대 화학과와 미국 몬타나주립대를 졸업한 뒤 KIST 생화학물질연구센터장,생체과학연구부장을 지냈다. 안 박사는 서울대 토목공학과,미국 코넬대를 졸업했으며 KIST 환경·공정연구부장,연구기획부장을 맡았다. 금 부원장과 김 전 부원장은 KIST 내부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고 있으며 안 박사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출신으로 새 정부와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측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초기술연구회는 박호군 전 KIST 원장이 과학기술부 장관으로 영전해가 후임을 뽑기 위해 지난달 10일부터 열흘간 공모를 했었다. 연구회는 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원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