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주와 건조,수출 등이 모두 맞아떨어지는 '3박자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 1·4분기 총 16척 1백36만GT(총톤)의 선박을 건조,지난해 11척 75만GT보다 2배의 건조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1·4분기 수출액도 10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5억달러의 2배를 달성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이 기간동안 10척 75만GT 건조실적을 달성,수출액이 지난해 2억2천만달러보다 1백% 증가한 4억4천만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선종(船種)도 컨테이너 LNG 자동차운반 VLCC(초대형유조선) 등 고부가 선박들이 1척씩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삼성중공업도 컨테이너선 4척을 포함,1·4분기 중 모두 12척을 선주사에 인도,5억7천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한진중공업의 경우 1·4분기 건조실적이 14만GT로 지난해 15만GT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수출도 2척(1억달러)으로 지난해 4척(1억5천만달러)보다 3분의 1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잔량이 향후 조업안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투자 지표라면 건조실적과 수출액은 조업률과 단기 재무성과를 나타내는 수치"라며 "현재 성장세를 유지할 경우 올해 조선업계 전체적으로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라크전이 장기화될 경우 선주들의 발주 취소로 신조선 발주량은 줄어들 것이라며 이 경우 건조량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