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지난해 8월 탄도미사일 기술을 파키스탄에 수출했다는 결론에 도달함에 따라 북한에 새로운무역 제재들을 가하는 한편 탄도 미사일을 사들인 의혹을 받고 있는 파키스탄 회사도 처벌하기로 결정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가 31일 미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31일 보도했다. 이같은 결정은 파키스탄의 비밀 핵연구소가 북한으로부터 4-6기의 중거리 노동미사일들을 구매한 뒤 파키스탄 공군이 보유중인 미제 C-130 수송기를 이용해 이슬라마바드로 수송한데 따른 것으로, 미 관리들은 수일내에 이번 결정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미국이 오래 불량 국가로 간주해왔으나 최근에는 미국이 벌여온 테러와의 전쟁에 협조함으로써 정부차원의 제재를 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이번 대북(對北) 제재 결정은 중요하다고 밝혔다. 부시 행정부의 한 관리는 "제재 결정은 모든 눈들이 이라크만 보고있는 가운데서도 우리가여전히 북한의 위협, 특히 대량파괴무기와 전달수단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있다는 신호를 북한에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북한이 이미 무역제재를 받고 있어 "이번 제재가 달러로 환산하면 무시할 수 있을 정도지만, 북한의 탄도 미사일 기술을 사는 구매국들에 북한과 거래하면 대가를 치른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유엔 안보리를 통해 북한을 제재하자는 미국과 프랑스 등 다른국가들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미.중 양국 관리들이 밝혔다. 중국은 북한을비난하는 안보리 성명을 마련하는 회의들에 참석하기를 거부했다고 두나라 관리들은밝혔다. 대북 정책 작성에 관여하는 중국공산당의 한 관리는 "우리는 소극적인 접근 방법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지지 거부는 부시 행정부내 일부 관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유엔에서 일하는 한 미국 관리는 "우리는 지난 수주간 안보리 5개국이 북한 문제를 협의하도록 고무해왔다"고 말하고 "최근 중국은 이 문제를 안보리의 틀속에서논의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