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를 받고 7% 이상 급락하면서 30만원선이 붕괴됐다. 이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취득물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심리적 부담감 △1분기 실적전망 하향 및 2분기 실적 악화 가능성 △삼성카드의 증자 지원규모 증가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31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7.49%(2만3천원) 급락한 28만4천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1천33억원(35만여주)을 순매도했다. 교보증권 김영준 수석연구원은 "전문가들의 삼성전자 1분기 예상실적 하향 조정이 최근 잇따른데다 반도체가격 하락 가능성과 계절적 요인에 따른 판관비 증가 등으로 2분기 실적은 더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이날까지 80여만주 밖에 남지 않게 돼 투자자들의 심리적 부담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이닉스가 최근 미국·유럽의 상계관세를 부과받음에 따라 이의 일정부분을 아시아지역 공급 증대를 통해 해소하려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이 경우 아시아지역 반도체 현물가격이 하락하면서 결국 삼성전자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수석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전저점인 26만원선 근처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