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8천여억원의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진로가 1조6백억원의 외국 투자자금을 들여온다. 진로는 자금난 해소를 위해 외국 투자회사와 협상을 벌여 1조6백억원의 외자를 미국 보스턴 소재 투자은행인 CSFB를 통해 들여오기로 기본계약을 맺었다고 31일 밝혔다. 진로는 계약서의 투자비밀보호 조항에 따라 투자회사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진로의 고위 관계자는 "골드만삭스 등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늦어도 5월말이면 투자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들여오는 외자는 경영권과 무관한 순수 투자자금"이라며 "진로의 시장점유율과 브랜드 파워, 기대수익률 등을 감안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투자사에 제시한 수익률과 관련, 진로측은 아직 명확하게 확정된 것은 없지만 외국 금리보다 높은 연 6%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로는 투자자금이 한꺼번에 들어올 경우 자금 운영에 숨통이 트이는 등 경영정상화가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로는 올들어 매분기 말에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상환해야 하는 등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렸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