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하철 최초로 민.관 합작으로 건설·운영될 예정인 서울 지하철 9호선의 민자유치 협상이 결렬 위기에 처했다. 민간측 파트너 '울트라건설 컨소시엄'이 서울시가 협상 조건으로 요구한 출자자 보완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 협상에는 '울트라건설 컨소시엄'만 단독 참여한 상태여서 민자유치는 물론 건설 일정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서울시는 '울트라건설 컨소시엄'의 주간사(최대 주주) 회사인 울트라건설과 컨소시엄 참여 의사를 새로 밝힌 한진중공업 사이에 진행돼온 '컨소시엄 교체' 논의가 실패로 끝났다고 31일 밝혔다. 울트라건설은 지난 2월 말 단독 주간사 자격을 포기하고 한진중공업을 주간사로 바꾸거나 공동 주간사로 참여시키는 방안을 협의해 왔으나 무산됐다. 울트라건설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이 컨소시엄 참여 업체 일부를 빼달라고 요구했으나 해당 업체가 강력 반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서울시는 '울트라건설 컨소시엄'의 자본금 조달 능력이 약하다는 이유로 지난해 말 협상을 잠정 중단한데 이어 3월 말까지 출자자 보완이 안되면 협상을 완전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앞으로 재입찰을 통해 협상 파트너를 다시 선정하거나 민자유치를 아예 포기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재입찰의 경우 새 협상 대상자 선정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돼 건설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 민자유치 포기 때에는 4천8백억원에 달하는 추가 재정 부담이 불가피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자유치 포기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현재로서는 재입찰에 무게를 뒀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