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가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가장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계의 소비심리도 2년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위축됐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1.4분기 소비자동향'에 따르면 전국 30개 도시 2천5백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개월 뒤 경기를 진단하는 '경기전망 CSI'는 전분기보다 5포인트 낮아진 90을 기록했다. 이는 2001년 3.4분기(71)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CSI(소비자동향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경기 호전예상 가구가 더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생활형편전망 CSI'와 '가계수입전망 CSI'도 각각 85와 88로 2001년 3.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편 가계의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지출계획 CSI'는 103으로 전분기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지출에선 아직 기준치를 웃돌고 있지만 2000년 4.4분기(9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