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지난해 4천41회에 걸친 사회공헌활동에 임직원(연인원) 3만7천6백13명이 참여한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이는 2001년 활동 횟수(1천9백45회)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참여한 임직원수도 1만명 이상 늘었다. 윤리경영의 대표기업으로 꼽히는 신세계 임직원들에게 사회공헌 활동은 회사 생활의 일부가 됐다. 직원들은 물론 계열사 대표들도 사회봉사 현장에서 자주 시간을 보낸다. 임직원들은 특히 지난해엔 불우이웃,복지시설,자매결연 단체 등을 방문해 직접 몸으로 뛰는 근로활동에 주력했다. 신세계의 봉사 활동은 업(業)의 특성과 연계된 점이 특징이다.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에서는 독거노인 자매결연,복지관 방문봉사 등 사회봉사 활동에 집중하고 있고,신세계건설은 자체 봉사단체인 "파랑회"를 중심으로 불우이웃 주택개조와 보수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급식 전문회사인 신세계푸드시스템은 아동복지시설을 방문,무료로 급식을 제공하는 활동을 펼친다. 신세계가 지분의 50%를 소유하고 있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활동도 눈길을 끈다. 스타벅스는 경영방침에 "회사는 지역 사회와 환경보호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아예 못을 박았다. "환경보호 활동이 곧 커피 생산지 보호"라는 글로벌 경영철학에서 비롯된 것.이에 따라 커피 판매금액의 일정액을 어린이 병원 설립 등을 지원하는데 사용하기도 했다. 계열사별 특성을 살린 봉사활동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지난해 신세계 윤리경영 대상을 받은 본점 여직원은 상금 3백만원을 자신이 돌봐온 무의탁 노인이 보금자리를 얻는데 보증금으로 선뜻 내놓았다. 그러나 3백만원으로 얻은 방은 들어가 살기엔 너무 낡은 상태였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신세계건설의 파랑회가 도배와 장판 등을 지원하고 일부를 보수해 거의 새 집으로 탈바꿈시켰다. 파랑회와 같은 봉사단은 신세계내에만 60여개에 이른다. 대표적인 봉사단은 백화점 본부의 "짱가".영아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벌이는 짱가는 만화 캐릭터에서 따온 이름.본점 직원 30여명이 짱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은 한달에 2번 성동구 하왕십리에 위치한 화성영아원(부모의 사망이나 이혼,별거,가출 등의 이유로 가정에서 양육 받을 수 없는 0세에서 4세까지의 영아들을 보호하고 양육하는 보육시설)을 방문한다. 신세계는 이같은 임직원들의 사회공헌활동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적극적으로 후원키로 했다. 지난 2001년에 경상이익의 1% 이상을 사회공헌 활동에 지출하는 회사들의 모임인 "전경련 1%클럽"에 가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신세계윤리경영실천사무국 명노현 과장은 "사회구성원으로서 서로 돕고 나누는 공동체적 가치관을 형성시켜 건강한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임직원들 사이에서 갈수록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