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꽃 피고 꽃이 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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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開昨日雨,
화개작일우
花落今朝風.
화락금조풍
可憐一春事,
가련일춘사
往來風雨中.
왕래풍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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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린 비에 꽃들이 피더니 / 오늘 아침 바람에 그 꽃들이 떨어지네 / 덧없어라 올봄도 이런저런 일들이 / 비 바람 사이에 오고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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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말 조선의 시인 송한필(宋翰弼)이 꽃피고 꽃지는 봄을 읊은 '우음(遇吟)'이다.
꽃은 남쪽으로부터 피기 시작해 봄이 북쪽으로 번져 올라온다.
섬진강가 하동의 매화가 눈부시게 피었다더니 진해의 벚꽃 축제가 열리고 남원 산동망을의 산수유가 또 한창이란다.
개나리가 필 무렵이면 산당화가 붉고,울 가에 목련이 풍성하게 꽃잎을 펴면 모란과 진달래 철쭉이 뒤를 잇는다.
봄은 이렇게 오고 또 이렇게 간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쩌자고 피만 흘리는가.
이병한 < 서울대 명예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