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골프] 노순철 LA골프칼리지 학장 .. "골프는 걸음마와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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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정식 인가받은 LA골프칼리지 학장을 맡고 있는 노순철씨(43).
서울대와 대학원에서 체육교육을 전공한 뒤 미국에서 골프를 공부해 왔다.
그는 최근 안식기간을 맞아 서울대에서 교양과목으로 골프를 지도하고 있다.
"미국 PGA프로 자격증을 가지고 있지만 레슨을 하기보다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습니다.국내에 자격이 없는 프로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이들의 엉터리 교육이 평생 운동인 골프를 어려운 것으로 만들 수도 있거든요."
노 학장은 골프는 아기가 걸음걸이를 배우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아기가 걸을 때 기술부터 배우지 않잖아요.자연스러운 몸 동작을 익히면서 걸음을 걷게 되지요.골프는 이런 식으로 자연스러운 동작을 익히면서 배워야 합니다.걷기도 전에 뛰려고 해서는 안되지요."
그는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단계별로 다르다고 말한다.
"비기너는 골프클럽이 몸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감각을 잘 익히는 게 중요합니다.중급자는 쇼트게임,퍼팅 등에 치중하게 되지요.상급자는 더 기본적인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그립이나 어드레스,셋업,얼라인먼트 등이 크게 다가옵니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어떤 점에서 가장 잘못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몸을 턴하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일단 어드레스를 취하면 몸은 앞으로 조금 숙여져 있고 오른쪽이 왼쪽보다 아래로 처져 있게 되지요.
이 상태에서 회전하는 데 익숙지 않다보니 몸을 돌린답시고 오른쪽으로 스웨이만 됩니다"라고 대답했다.
노 학장은 "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볼과 클럽헤드가 만날 때인데,이 것이 좋으면 그 이전에 어떤 스윙이 나와도 괜찮다"면서 "가르치는 분들이 이를 볼줄 알아야 하고 이에 맞춰 레슨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번 잘못된 스윙이 굳어진 사람이 스윙을 어떻게 교정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거침이 없었다.
"한번 잘못된 길로 들어서면 도중에 제대로 된 길로 나갈 수 없습니다.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시작해야 합니다.스윙을 바꾸면 골프의 즐거움이 없어지는데 이를 이겨내지 못할 듯하면 현재 상태로 즐기는 게 낫습니다."
노 학장은 미국에서는 클럽피팅,프로숍 운영,그린 키퍼 등 분야별로 다양한 프로가 있다고 설명했다.
레슨프로도 그 중 하나라는 것.
그는 "가르치는 프로가 어떤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제대로 가르칠 만한 자질과 교양을 가지고 있는가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