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패션쇼 도중 반전 기원 공연을 펼쳐 화제다. 신진 디자이너들의 모임인 NWS(뉴웨이브인서울) 소속 정욱준 우영미씨는 한국패션협회 주최,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컬렉션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들은 반전 퍼포먼스로 자칫 공격적이거나 거칠어 보이기 쉬운 밀리터리룩을 부드럽고 우아하게 풀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남성복 '론커스텀' 브랜드를 운영하는 정욱준씨는 지난달 30일 쇼를 끝내면서 모델들에게 등에 'Stop War'라고 쓰여진 망토를 입혀 무대를 돌게 했다. 정씨는 "작으나마 전쟁에 반대하는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남성복 '솔리드 옴므'로 유명한 우영미씨는 31일 쇼 시작 전과 후 무대 뒤편 벽에 조명을 이용해 대형 '평화 마크'를 그렸다. 우씨는 "전쟁이 빨리 끝나 평화가 깃들이기를 바라는 뜻에서 평화 마크를 띄웠다"며 "군복 모티브를 반드시 호전적 이미지로 풀어낼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