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대한 정부관련 기관 지분이 확대되는 등 지배구조에 변화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민연금 국민은행 등 정부 영향력 범위 내에 있는 기관의 지분율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가장 많은 지분을 관리하고 있는 캐피털그룹과 최대주주인 이건희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낮아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금융계열사의 의결권을 제한하고 국민연금은 주식투자를 계속 확대할 방침이어서 삼성전자의 경영권이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보유지분은 지난 2000년말엔 1%에도 미달했으나 지난 2001년말의 1.41%(2백49만주,보통주 기준)에 이어 지난해말에는 1.80%(3백19만주)를 확보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지분이 별로 없던 국민은행도 지난해말 1.43%(2백65만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두 기관의 지분율을 합쳐 3.2%를 넘어섰으며 향후 지분율이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투자지분을 가장 많이 관리하고 있는 캐피털그룹은 지난해부터 주식을 꾸준히 매도,지분율이 지난 2000년 10월 7.40%(1천1백11만주)에서 지난 2월말엔 6.30%(9백70만주)로 줄었다. 삼성전자 최대주주인 이건희 회장과 장남 이재용 상무는 지난해 장학재단에 0.28%(45만8천주)를 출연,지분율이 그만큼 낮아졌다. 이 회장은 특수관계인 등을 포함해 지난해말 현재 7.38%(1천1백36만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삼성계열 금융회사들도 6%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경우 삼성전자의 최대주주가 유사시에 동원할 수 있는 지분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