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 존폐위기 몰려 .. 지정기업 156社중 51곳 사업보고서 못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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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시장'이 존폐위기를 맞고 있다.
3시장 지정기업 중 3분의 1 가량이 사업보고서를 제출마감일까지 내지 않아 대거 퇴출될 위기에 처해 있는 것.IT(정보기술)산업의 불황으로 벤처기업들이 대규모 적자를 지속하면서 외부 감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때문이다.
1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3시장 기업(12월 결산법인) 1백56개사 중 3분의 1에 육박하는 51개사가 지난달 31일까지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코스닥증권시장은 이들 51개사를 불성실공시기업으로 지정하고 이날부터 거래를 정지시켰다.
이중 아모넷 스포츠뱅크코리아 비제이나라 미리메드 코스테크 지트콤 네트라인플러스 등 7개사는 불성실공시 3회(최근 2년 간)로 즉각 퇴출이 결정됐다.
나머지는 유예기간(30일)이 끝나는 이달 말까지 사업보고서를 내지않으면 퇴출된다.
이로써 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과'부적정' 판정을 받은 기술나라 스피드코리아 서흥엔지니어링 등 3개사를 합해 10개 기업이 2002년 사업보고서 감사와 관련돼 퇴출이 확정됐고 향후 30∼40개사가 추가로 퇴출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최근 SK글로벌 분식회계 파문 등으로 회계법인의 감사가 매우 엄격해 졌고 지난 몇 년 간 계속된 IT산업의 불황으로 수익모델을 갖추지 못한 3시장 기업이 한계를 드러낸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전체 종목 1백64개 중 60개에 가까운 종목이 거래정지되거나 퇴출 위기에 처하면서 '3시장 폐지론'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1백83개에 달하던 종목수가 3개월 만에 1백64개로 줄어든 데 이어 이번 감사가 끝나면 1백20여개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3시장 개선안이 시행되면서 껍데기 기업이 걸러지고 있다"며 "우량기업 진입도 없어 거래가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5∼6월 거래소에서 퇴출된 서광과 대농이 진입한 이후 신규 종목의 진입이 없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