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신용등급 하락 SK 외국인 매수 집중 '이변'..적대적 M&A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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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 대해 외국인이 폭발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특정창구를 통해 매수주문이 유입되고 있어 소수의 세력이 매집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낳고 있다.
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도이치증권(DSK) 창구를 통해 1백27만여주를 순매수했다.
이날 국제신용평가 회사인 S&P가 "SK가 SK글로벌에 대해 가지고 있는 채권이 부실화되거나 주유소 등 SK글로벌 자산을 떠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현재 BBB-인 SK의 장기신용등급을 '부정적 감시대상'으로 계속 분류했지만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주가는 7.97%나 올랐다.
외국인은 최근 7일 연속 SK 주식을 1천1백64만주 이상 사들였다.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굿모닝신한증권 창구를 통해 SK 주식을 사들이더니 28일 이후로는 DSK 창구로 매수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SK 주식을 사들이는 데만 1천억원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정한 투자주체라면 상당히 거액을 베팅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조만간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 주주가 신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종증권 유영국 연구원은 "SK의 주당 순자산가치는 3만5천∼4만원에 이르고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태가 발생하기 전 주가 수준인 1만2천원대는 바닥권이었다"고 설명했다.
8천원대에 집중적으로 매집해 놓으면 SK글로벌 사태가 진정됨에 따라 그리 길지 않은 기간에 50%의 시세차익이 가능하다고 계산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적대적 M&A나 그린메일(경영권이 취약한 대주주에게 비싼 값으로 보유주식을 되파는 행위)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식을 매집하고 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