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티스LG, 전면 주5일근무 10개월 해봤더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난해 인건비 부담이 17% 늘어났습니다.
이에 비해 생산성은 10%정도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경기가 나빠질 경우 노동시간을 어떻게 탄력적으로 조정하느냐가 관건이 될 겁니다."(고명식 오티스LG 생산본부장)
국내 엘리베이터 1위 업체인 오티스LG는 지난해 7월 이후 주 40시간을 기준으로 이를 넘는 시간에 대해서는 초과근무로 인정,기본급의 1.5배를 지급하고 있다.
토요근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오티스LG 생산직 사원의 주간 평균 초과근로시간은 14시간.1주일에 54시간씩 일한 셈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초과근무수당이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기본급도 대폭 늘었다.
근로시간이 주40시간으로 바뀌면서 단위시간당 임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기본급 인상은 각종 수당에 대한 비용증가로 이어졌다.
휴일근로 야간근무 등 기본급의 1.5∼2배를 주는 각종 수당이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이 회사가 지난해 지불한 인건비 총액은 8백69억원.매출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까지 치솟았다.
국내에서 연봉이 '가장 높다'는 삼성전자(8%)의 2배 수준이다.
정작 문제는 올해다.
노조가 요구하는 기본급 인상폭은 9.7%.이 경우 지난해 17%가 오른 것까지 감안하면 2년만에 임금총액이 28%가 오르게 된다.
1인당 평균연봉 3천3백만원(현장직 평균)인 상황에서 얼마나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회사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시간당 인건비가 국내의 10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며 "중국과 동남아로의 직수출은 사실상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