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탓에 올들어 3개월 연속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그러나 미국·이라크전쟁에도 불구,지난 3월 중 수출 수입 모두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17.5% 늘어난 1백55억7천2백만달러,수입은 32.9% 증가한 1백59억3천4백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무역수지는 3억6천2백만달러 적자였고 지난 1∼3월 중 적자폭은 8억4천만달러로 불어났다. ◆왜 적자늪에 빠졌나 고유가로 원유 가스 등의 수입액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인이다. 지난달 원유 도입액은 전년 동월보다 9억7천5백만달러(66.1%)나 늘어났다. 석유제품과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액도 각각 2억3천9백만달러(63.9%)와 8천4백만달러(20.9%) 증가했다. 에너지 수입액 증가액(12억9천8백만달러)이 무역수지 적자액의 3.6배에 달했다. 전황(戰況)이 악화돼 원유가격이 배럴당 30달러대로 치솟으면 무역적자 행진이 불가피하다. ◆휴대폰·중국 특수는 여전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44.8% 증가한 15억달러를 기록,2개월째 수출 1위 자리를 굳혔다. 고유가 덕을 본 석유제품(68.4%)을 비롯 자동차(18.5%) 철강(15.2%) 일반기계(13.0%) 가전(10.8%) 등도 호조였다. 반면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마이너스 7.3%)와 컴퓨터(마이너스 1.0%)는 부진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