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가전 휴대폰 등 내수시장을 지탱해온 '빅3' 품목의 판매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의 매출은 지난 연말에 이어 1.4분기에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물경기가 악화되면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 가량 감소했다. 자동차 5개사 가운데 GM대우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를 제외하곤 현대.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모두 판매가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 2월까지 소폭의 판매 증가를 기록했던 현대.기아자동차는 3월 실적이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10% 이상 급감했다. 쌍용자동차도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5% 가량 줄었다. 가전시장도 연중 최고 대목으로 꼽히는 혼수시즌에 접어들었지만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 제품은 물론 프리미엄 가전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가전 3사의 지난 1.4분기중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가량 줄어들었다. 작년 하반기만 해도 월 1백30만대 안팎이었던 휴대폰 판매가 지난달엔 95만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백화점 할인점 TV홈쇼핑 등 시중 유통점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까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 왔던 온라인 홈쇼핑업체들도 올해들어서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