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황을 시청하기 위해 뉴스 전문방송에 채널을 고정하는 'CNN 효과'가 홈쇼핑 기업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메릴린치증권은 1일 홈쇼핑 간판기업인 LG홈쇼핑의 올해 EPS(주당순이익) 추정치를 16.8% 하향 조정했다. 또 내년도 추정 EPS도 17% 내렸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10만원으로 낮춘다고 메릴린치측은 밝혔다. 이 같은 순이익 예상치 하향조정은 이라크 전쟁 이후 뉴스 전문방송 시청률이 높아지면서 홈쇼핑 방송 시청률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메릴린치는 실제 LG홈쇼핑의 매출이 3월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이라크 전쟁이 끝날 때까지 고가품에 대한 수요는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작년 동기에 비해 매출이 소폭 늘었으나 이라크 전쟁 위기가 본격화된 지난달 둘째 주부터는 매출이 15% 가량 줄어들었다는 지적이다. 메릴린치는 올해 전체적으로 매출이 15.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릴린치는 그러나 인터넷 쇼핑 매출은 두자릿수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인터넷 쇼핑 부문이 줄어드는 홈쇼핑의 수익을 완전히 대신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주가가 6만원대에 머물고 있어 투자의견 '매수'는 그대로 유지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