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하이닉스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를 잠정결정했으나 국내 반도체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상계관세 부과가가 하이닉스에는 직격탄이 될 수 있지만 국내 반도체업계 전반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거래소시장에서 오전 10시50분 현재 약세장에서 삼성전자와 아남반도체는 1%대 하락을 보이고 있는 등 상계관세 부과와 관련 큰 동요는 일지 않고 있다.하이닉스는 감자로 인해 지난 27일부터 매매거래정지 중이다. ◆하이닉스 피해는 불가피 미국 상무부가 지난 1일(현지시간) 하이닉스에 57.37%, 삼성전자에 대해 0.16%의 상계관세 부과를 잠정결정했다. 이에 대한 최종 판정은 오는 6월14일 이전에 결정되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피해 판정은 상무부의 최종 판정이 나온 뒤 45일 이내인 7월29일까지다. 하이닉스는 이번 미국의 결정으로 상계관세가 부과되기전 ITC의 최종판정때까지 미국에 매월 280억원내외의 예치금을 납부해야 할 전망이다. 또한 미국에 이어 EU(유럽연합)에서도 상계관세 부과가 결정돼 미국과 함께 고율의 상계 관세부과 판정이 확정될 경우에는 하이닉스 D램영업의 심각한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 우동제 애널리스트는 "관세 규모가 크다보니까 하이닉스 입장에서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며 "미국 유진공장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나 우회수출 등으로 대처하겠지만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D램 가격.반도체주 영향은 제한적 미국의 상계관계 부과로 하이닉스에 대한 악영향이 예상되지만 D램 반도체 가격이나 국내 반도체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상계관세 부과로 하이닉스의 구조조정 재진단이나 이로 인한 국내 반도체업체의 전반적인 구조조정, 국내 반도체 장비.재료산업의 위축 가능성 등이 제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하이닉스의 대미 수출물량이 전체 D램 수급에 미치는 물량은 3% 내외로 현재의 2분기 과잉공급율이 4.0%인 점을 감안할 때 가격 상승을 유발시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하이닉스의 미국이나 유럽지역 D램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유럽지역의 대형고객사들이 거래처를 바꿀 경우 경쟁관계인 삼성전자는 마이크론, 인피니온 등과 더불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LG증권 박영주 책임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하이닉스 D램 물량이 미국을 피해 다른 유통 채널로 확대되면 가격 움직임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며 "하지만 D램의 특성상 운송비가 낮고 전세계적인 공급량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다시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국내 D램산업의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질 수 있으나 장기적인 측면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큰 회사들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