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의 전반적인 침체속에서 수도권 남부지역의 아파트 분양이 호조를 이루고 있다. 강남의 재건축 시장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일부 수도권 인기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이면서 최근들어 여러 호재가 겹치는 수도권 남부지역으로 투자자들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이 수원시에서 분양한 '대우수원 율전 이안에행복' 아파트가 지역1순위에서 7.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성공리에 분양을 마쳤다. 이에 앞서 대우건설이 태안택지개발지구 인근에서 분양한 '화성 태안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도 661가구 분양에 화성시와 수도권 수요자 6천234명이 몰려들어 10대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다. 전체 수도권 청약경쟁률이 2.1대 1로 극히 저조했던 2월에도 평택 안중.현화지구에서 분양한 우림루미아트는 평균 3.3대 1, 최고 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태안 신일해피트리도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었다. 이같은 수도권 남부지역의 분양 호조는 다른 지역의 저조한 분양 실적과는 뚜렷이 대비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분양한 일산 동문아파트 굿모닝힐은 1순위에서 대거 미달 사태가 발생해수도권 2순위에서 겨우 마감했으며 남양주 쌍용 스윗닷홈 2단지의 분양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높은 분양가로 눈총을 받았던 새광명 현지 에버빌은 수도권 3순위에서도 일부가구가 미달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수도권 남부지역의 이같은 분양 호조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형 택지개발지구의후광효과 ▲행정수도 이전 ▲각종 교통편 개선 등 3가지 호재가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가 바닥나고 있는 수도권에서 태안, 동탄, 동백 등 남부지역의 유망 택지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자 건설업체들은 택지지구 인근에 아파트를분양, 후광효과를 노렸다. 여기에 충청권으로의 행정수도 이전으로 인한 수도권 남부지역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경부고속철도 개통, 지하철 1호선 연장, 각종 고속화도로 신설 등 교통편이개선되는 호재가 잇따랐다는 분석이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각종 교통편이 개선되고 대규모 택지지구가 개발되면서 수도권 남부지역이 서울 강남권 출퇴근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하지만분양가와 입지를 철저히 따져 투자에 나서는 자세는 언제나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