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이 적자임에도 구조조정을 철회하고 근로자 임금을 인상하겠다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태광산업은 2일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올해 임금교섭에서 노조가 요구한 임금인상안보다 10% 높은 15%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2백여명 규모의 생산관리부문 분사계획을 철회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호진 사장은 "화섬업계의 불황으로 3년 연속 적자가 예상되지만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 신바람나는 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이같은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태광산업 노조도 회사측의 조치에 부응해 올해 경영수지를 개선하지 못하면 내년엔 임금 반납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로 노사화합과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인력 구조조정 문제로 노조가 83일간의 장기파업에 들어가는 등 그동안 노사갈등을 빚어왔다. 회사 주변에서는 노사화합을 위해 회사가 먼저 선수를 취하는 모습이 장기적으로는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