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모인터랙티브의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점입가경 양상이다. 분쟁 당사자들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어 법정다툼으로 비화할 움직임마저 나타나고 있다. 박흥호 나모 사장(사진)은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까지 벌어진 나모 사태는 세중그룹측과 3대 주주인 김흥준씨(경인양행 부회장)가 1백50억원의 나모 현금을 노리고 벌이는 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시도"라고 주장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말 김씨가 지분을 세중그룹측에 함께 넘기자고 제안했으나 나모의 창업자로서 나모가 머니게임에 휘말릴 것이 우려돼 거절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내가 제안을 거절하자 김씨가 우리사주조합의 몇몇 직원을 회유해 경영권 쟁탈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김씨는 나모가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이후 17차례에 걸쳐 지분을 매도해 1백억원 이상을 챙겼을 뿐 회사발전에 전혀 기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순한 의도의 적대적 M&A를 통해 이익을 챙기려는 일부 움직임에 대해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모든 법적 조치들을 강구,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과 맞서고 있는 나모 비상대책위원회측은 "적대적 M&A로 회사를 세중그룹측에 넘기려 한다는 박 사장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비대위측은 "박 사장 등이 개인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아바트론에 회사자금과 노동력을 투입하는 등 임무를 방기해 나모가 지난해 매출격감 및 72억원의 적자를 냈다"며 "회사 정상화를 위해 박 사장은 즉각 퇴임해야 한다"고 맞섰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