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0·텍사스)가 올 시즌 첫 경기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박찬호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디슨필드에서 열린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와3분의2이닝 동안 2점 홈런을 포함해 6안타와 4사사구로 6실점했다. 3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박찬호는 51개의 공을 던지며 삼진을 1개도 뽑지 못했고 방어율 20.25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그동안 에인절스를 상대로 통산 3승1패를 기록해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이날은 '볼넷 뒤 적시타'를 잇따라 두들겨 맞는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다. 텍사스가 1회초 2사 만루의 찬스를 무산시킨 뒤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첫 타자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그러나 4번 개럿 앤더슨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내줬다. 2회에는 2사 뒤 몸에 맞는 공과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낸 뒤 얼스태드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3점째를 허용했다. 박찬호는 3회에도 선두 타자 볼넷 뒤 '천적' 브래드 풀머에게 우월 2점 홈런을 맞아 0-5로 점수차가 벌어졌고 이어 벤지몰리나에게 2루타를 허용하자 벅 쇼월터 텍사스 감독은 곧장 C J 니트코브스키로 투수를 교체했다. 2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한 니트코브스키는 애던 케네디에게 적시타를 맞아 박찬호의 자책점을 6점으로 늘렸다. 텍사스는 구원투수들의 난조 속에 0-10으로 패했다. 박찬호는 7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다시 등판해 시즌 첫 승에 재도전할 예정이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